[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 '페리오 펌핑치약'과 애경산업의 '2080 펌핑치약'이 유사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애경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LG생활건강은 애경산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G생활건강은 "'페리오 펌핑치약'을 모방한 애경산업 '2080 펌핑치약'은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애경에 "제품명에 '펌핑'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청구했다.
이름부터 비슷한 '페리오 펌핑치약'과 '2080 펌핑치약'
지난 2013년 7월 출시된 LG생활건강의 '페리오 펌핑치약'이 5년 만에 1,50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얻자 애경산업이 이를 배껴 지난 7월 '2080 펌핑치약'을 내놨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주장이다.
특히 애경산업이 제품명에 '펌핑'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문제가 됐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제품명에 사용한 '펌핑'이라는 단어는 '페리오 펌핑치약'을 출시하며 새롭게 만든 것인데 애경산업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제품명에 '펌핑'까지 넣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LG생활건강은 "펌프형 등 다른 단어도 있는데 애경산업은 제품명으로 '펌핑'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은 특허청에 '페리오 펌핑'이란 상표권을 등록했고 '페리오 펌핑치약'으로도 출원해 심사 중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재판 일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애경 측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히말라야 솔트 치약'도 논란된 바 있어
한편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올해 초에도 유사한 상품으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7일 '히말라야 핑크 솔트 담은 치약'을 출시했고 4주 뒤 4월 2일 애경산업이 '2080 퓨어 마운틴 솔트'를 내놨다.
두 상품은 히말라야 솔트를 넣었다는 기본 컨셉부터 하늘색과 분홍색 등 2종류로 구성된 점, 제품 패키지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닮아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