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1952년 이승만 대통령 암살 시도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됐다.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김태진 국제지도수집가협회 한국대표는 미군 방첩부대(CIC)의 사진첩에 수록된 이 대통령 암살 시도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승만 대통령 암살 시도는 1952년 6월25일 부산에서 열린 '6·25 2주기' 행사 도중 발생했다. 일제 강점기에 의열단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유시태가 이승만 체제에 불만을 품고 권총으로 살해하려 한 사건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연단에서 원고를 보며 연설하는 사이에 연단 뒤쪽에 하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왼손에 권총을 들고 이 대통령을 겨냥하기 바로 직전의 자세가 담겨 있다.
어깨에 소총을 맨 채 연단을 지키는 헌병도 있지만, 부동자세로 앞쪽만 주시하고 있어 뒤쪽에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62세인 유시태가 이 대통령을 저격하려 하고 있다. 이번 암살 시도는 김시현 의원이 이끄는 12명의 반정부 조직이 선동했다'는 내용이 타이핑돼 있다.
유시태의 암살 시도는 권총 불발로 무위에 그쳤다.
이 일로 유시태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이후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된 데 이어 4·19 혁명 이후 석방됐다.
이 사진을 공개한 김 대표는 "2년 전 런던에서 이 사진첩을 구입했다"면서 "CIC가 보고용으로 만들어 두 세 군데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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