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부진 면치 못하는 '제네시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판매량이 '372대'에 불과한 것.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79.2%나 급감한 수치다.
올해 1~10월 미국 누적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감소한 9,281대를 기록,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제네시스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19년형 G70와 곧 출시할 최상위 세단 G90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G70, G80, EQ900 등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특히 정 부회장이 밀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걸고 있는 기대감이 높지만 제네시스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2% 급감한 372대
제네시스의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2% 급감한 372대에 그쳤고, 올해 1~10월 미국 누적 판매량도 9,2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줄었다.
2016년 8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
제네시스는 판매망 독립 과정에서 불거진 현지 딜러와의 갈등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총 9만 8,127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최악의 성적 거둬
현대차(5만 2,653대·2.8% 증가)의 경우 '아반떼'와 '투싼'이 선전했고, 기아차(4만 5,102대·1.6% 증가)는 'K3'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미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제네시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정 부회장과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제네시스는 지난달 공개한 2019년형 G70이 판매량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EQ900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G90을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한편 SUV 모델인 GV80 개발도 서둘러 미국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나름 잘 나가지만 미국 시장에서 부진하는 만큼, 부진을 타개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결과가 제네시스의 존립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