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갤럭시'에 이어 TV 마저도 휘청할 위기 놓인 삼성전자CE부문장 김현석 사장 리더십에 흠집…위기 돌파할 대책 절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TV가 스마트폰 '갤럭시'에 이어 7년만에 20%대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TV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의 리더십에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19.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21%대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올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이 7년만에 20% 대 밑으로 하락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중국 업체 기술력 향상…고민 깊어져만 가는 김현석 사장업계 관계자 "프리미임 시장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어"
이와 같은 원인에 대해 업계에서는 세계 TV 시장이 여전히 중저가 모델 우위인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크게 개선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요인이 적은 상황에서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의 고민 또한 깊어져만 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전 라이벌인 LG전자와의 TV 경쟁에서 만큼은 시장 판매 점유율이나 매출 부분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가격할인 공세에서 한국 TV가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며 "결국 한국 TV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 김현석 입지 좁아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혁신적인 가전제품 출시 못하는 삼성전자 CE부문의 '한계'
김현석 사장 입장에서도 삼성전자 CE부문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TV 마저 '갤럭시'처럼 휘청할까봐 노심초사한 상황이다.
TV 시장 점유율마저 떨어질 경우 전자 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 CE부문은 혁신적인 가전 제품을 출시해 가전 부문 선두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8월 정식 출시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LG 트롬 스타일러'로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하며 7년째 독점하다시피 승승장구하자 뒤늦게 'LG 트롬 스타일러' 대항마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론칭했다.
'미투 제품' 아니라고 반박하는 삼성전자 김현숙 상무삼성전자 CE부문 '혁신 부족'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
제품 론칭도 잠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는 LG전자 'LG 스타일러'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고 삼성전자 CE부문의 혁신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대목으로 남게 됐다.
물론 삼성전자 CE 사업부 김현숙 상무는 결코 '미투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여론은 김현숙 상무의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 눈치다.
이처럼 생활가전 부문에서 LG전자한테 사실상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 CE부문 입장에서 TV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야지만 마지막 남은 가전 부문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판매량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CE부문 TV는 어떨까. 하락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과 달리 판매금액 기준 점유율은 오히려 오르고 있는 추세다.
초프리미엄 대형 TV 시장 공략에 박차 나선 김현석 사장8K QLED TV 통해 글로벌 TV 시장 우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올해 3분기 매출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제품은 덜 팔았지만 돈은 오히려 더 많이 벌었다는 뜻이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 점유율은 57.9%로 압도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대형 이상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8K Q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프리미엄 전략이 한껏 탄력을 받아 매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김현석 사장이 과연 20%대 글로벌 TV 시장 우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