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세븐일레븐' vs. 정용진의 '이마트24'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맞붙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이 참여한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역전 노리는 '만년 3위' 세븐일레븐
현재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에 비하면 한참 뒤처져있기 때문에 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하다.
지난달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매장수는 9,548개로 1만 3,109개인 CU와 1만 3,018개인 GS25보다 3천여개 이상 적은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미니스톱의 매장수는 2,533개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은 단번에 매장수 1만 2천여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롯데 입장에서는 세븐일레븐을 단기간에 CU나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도약 꿈꾸는 '늦둥이' 이마트24
반면 CU나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늦게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24도 미니스톱 인수가 중요하다.
이마트24의 지난달 말 기준 매장수는 3,564개로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6천개가 넘는 매장수를 확보해 세븐일레븐을 바짝 뒤쫓을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편의점 시장은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공격적으로 매장수 확보에 나선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마트24가 매장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미니스톱같이 이미 매장을 몇천개 가지고 있는 다른 편의점을 인수하는 것 밖에 없다.
규모 있는 편의점 중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곳은 미니스톱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도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한국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은 이틀 뒤인 오는 20일로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중 누가 미소를 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