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미니스톱 인수전 놓고 롯데 신동빈-신세계 정용진 둘 중 한 명은 바보된다"

인사이트(좌) 세븐일레븐 매장, (우) 이마트24 매장 / 사진 = 인사이트


신동빈의 '세븐일레븐' vs. 정용진의 '이마트24'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맞붙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이 참여한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역전 노리는 '만년 3위' 세븐일레븐


현재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에 비하면 한참 뒤처져있기 때문에 미니스톱 인수가 절실하다.


지난달 말 기준 세븐일레븐의 매장수는 9,548개로 1만 3,109개인 CU와 1만 3,018개인 GS25보다 3천여개 이상 적은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미니스톱의 매장수는 2,533개로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은 단번에 매장수 1만 2천여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롯데 입장에서는 세븐일레븐을 단기간에 CU나 GS25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도약 꿈꾸는 '늦둥이' 이마트24


반면 CU나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늦게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24도 미니스톱 인수가 중요하다.


이마트24의 지난달 말 기준 매장수는 3,564개로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6천개가 넘는 매장수를 확보해 세븐일레븐을 바짝 뒤쫓을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편의점 시장은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공격적으로 매장수 확보에 나선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마트24가 매장수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미니스톱같이 이미 매장을 몇천개 가지고 있는 다른 편의점을 인수하는 것 밖에 없다.


인사이트(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규모 있는 편의점 중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곳은 미니스톱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도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한국미니스톱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은 이틀 뒤인 오는 20일로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중 누가 미소를 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