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초미세먼지'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에서 스모그와 초미세먼지가 국가적인 현안이기 때문에 공동대응하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다량 유입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사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정 수행 지지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여서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중국의 구체적인 입장을 들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제(17일)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인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두 정부가 공동대처해가기로 했다"라고만 밝혔다.
그동안 원론적인 입장을 들었던 사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답변을 들은 것. 과거부터 중국은 줄곧 "미세먼지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며 그 이유도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필요하다고 지적되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도 아직 출범에만 합의했을 뿐 관련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상황.
최소 내년 4월까지는 매일 미세먼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