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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이과가 또..."
입대 후 훈련소 생활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여자친구나 가족이 보낸 편지다.
기댈 곳 없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를 읽다 보면 눈물이 울컥 쏟아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이과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독특한 편지를 보낸 여성이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 간 남친에게 편지 써줬음'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속 편지에서 작성자 A씨는 "편지 쓰면 힘들어질까 봐 안 쓰려다가 훈련소에서 받은 편지는 기억에 오래 남는대서 몇 자 적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은 잘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힌 그는 "내가 좋아하던 술도 끊고 30초에 30번꼴로 생각나는데 인간적으로 입대 전에 새 남자 만나는 방법 500가지 전수해주셨어야죠"라며 사실은 남자친구가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덤덤히 풀어간 A씨는 "편지를 쓰게 된 본론을 말하겠다"라면서 갑자기 "49 20 77 61 6E 6E 61"등으로 시작되는 문자를 써 내려갔다.
그는 "민감한 정보라 락 걸었다"며 "엄청 나중에 여유 되시면 풀어보시라"는 말만 남긴 채 편지를 맺었다.
암호와도 같은 해당 숫자의 정체는 '16진법'. 16진법은 4비트로 1자리의 숫자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주로 컴퓨터에서 널리 쓰인다.
A씨의 편지는 이 16진법을 컴퓨터에서 활용하는 '아스키코드'에 대입해 풀어야 해독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방식으로 편지를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영어 문장이 등장한다.
I wanna see you so much
If you give me an hour
I'm just looking at your face.
I don't want to be with someone you're not.
So, I'll be alone for the time being.
이 문장들을 해석하면
"나는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나에게 한 시간을 준다면 나는 당신의 얼굴만 보고 있을거야"
"나는 당신이 아닌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혼자 있을거야"
자 어떤가. 정말 신선하지 않은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편지를 쓸 생각이라면 '16진법'과 '아스키코드'를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