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현대카드 정태영 '야심작' 검색엔진 '피코', 출시 8개월만 '폭망' 종료

인사이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첫번째 실험작 '피코' 종료 예고현대카드 론칭한 뒤 약 8개월 만에 종료하는 '피코'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첫번째 실험작 '피코(PICO)'가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정태영 부회장 리더십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16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해외패션 쇼핑몰 검색엔진 '피코' 베타버전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지 않고 다음달 20일자로 종료한다. 이는 출시한지 약 8개월 만에 종료하는 것이다. 


처음 '피코'가 출시됐을 당시 국내 금융사가 결제정보를 검색엔진에 접목한 최초 사례여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였던 '피코'는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서비스 질과 검색 정확도를 높인 것인 특징이다.


아주 작은 데이터까지 놓치지 않고 분석하겠다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담은 사업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diegobluff'


"디지털 혁신 실패한 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현대카드 측 "정식 서비스 전환 예정된 것 아냐" 해명


지난 4월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생활을 이해하고 맞춤 제안하는 첫 번째 실험"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5년 후에 어디쯤 있을지 모르지만 '피코'가 금융권의 첫 번째 탐색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던 '피코'가 그 후 6일 만에 특별한 설명 없이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점에 대해 사실상 정태영 부회장의 '디지털 혁신'이 실패한 것은 아니냐며 꼬집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피코'는 애초 빅데이터 기술 활용을 실험하기 위해 이용한 도구"라며 "정식 서비스 전환이 예정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피코'의 성과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고객의 사용 패턴 등을 분석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해외패션 쇼핑몰 검색엔진 '피코' 올라온 공지사항 / '피코' 어플 캡처 화면


창사 이후 17년 만에 '인력 감축' 나선 정태영 부회장정태영 부회장이 내세운 '디지털 혁신'에 회의적인 반응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현재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창사 17년 만에 첫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로 '디지털 혁신'을 꼽으며 빅데이터 분석, AI 등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기획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태영 부회장의 첫 번째 실험작 '피코'가 사실상 실패로 끝이 났다며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침체한 카드 업계에서 과연 정태영 부회장이 꼽은 돌파구 '디지털 혁신'이 현대카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사진제공 = 현대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