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뒤숭숭한 삼성증선위 결론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즉시 정지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과 관련해 삼성 경영권 승계에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법인 검찰 고발과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한국거래서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따라 검찰에 고발 조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에 대해 즉시 정지시켰다.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모습 / 사진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삼성 내부, 당혹하는 분위기 곳곳 감지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 관련이 있다는 지적 꾸준히 제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고의 분식회계'에 해당된다는 증권선물거래위원회의 결론이 나오자 삼성 내부는 당혹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변경과 관련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변경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 중 하나인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주식 교환 비율 1대 0.35합병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확고

참여연대와 옛 삼성물산 주주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합병 당시 모회사인 제일모직과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작용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할 당시 주식 교환비율은 제일모직 1, 삼성물산 0.35였다. 삼성물산이 낮은 가치로 평가받자 삼성물산 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옛 삼성물산 주주 등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여주기 위한 조처였다고 말한다.

실제 이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더 확고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증선위 분식회계 결론에 삼성바이로직스 '유감의 뜻' 표명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증선위 결정에 행정소송 제기할 것"

다시 말해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삼성 경영 승계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 참여연대와 옛 삼성물산 주주 등의 입장이다.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지배력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처리 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면서 이를 고의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결론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당사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고의에 의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 판단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검찰, 이재용 부회장 수사 가능성 배제 못해…긴장감 고조'국정농단' 사태 대법원 판결에 상당 부분 영향 줄 수도

재계에서는 삼성바이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연관된 정황을 배제할 수 없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과정에 대한 의혹을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6위이자 바이오 시총 2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