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게임 '로스트아크'에서 태극기를 '똥파리'로 표현한 불법 접속 중국인 BJ가 국내 유저들의 추적·신고로 계정이 정지됐다.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하는 MMORPG는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폭주한 접속자 탓에 접속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유저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저들의 불법 접속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유저들이 비정상적인 접근 및 계정 도용 등의 방법으로 게임에 접속하면서 대기열은 더욱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인 '로스트아크' 방송 BJ가 국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불법으로 게임에 접속한 그는 접속 제한당할 것을 우려해 계정이 표시된 부분을 가렸는데, '똥파리'로 표현된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해 가렸다.
그뿐만 아니라 화면 곳곳에 "중화의 척추는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꺾이지 않는다(中华脊梁 宁折不弯)", "한국 얘들아 나 잡아봐라(你们这群韩国弟弟来抓我呀)" 등의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게임 접속조차 안 되는 상황에 놓인 국내 유저들은 태극기와 비하 발언으로 조롱을 일삼는 중국인 BJ에 크게 분노했고, 결국 국내 유저들이 직접 나서 중국인 유저들을 색출했다.
'로스트아크'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NPC(Non-Player Character)와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이때 가끔 NPC의 대사에서 아이디가 노출될 때가 있다.
국내 유저들은 이 순간을 노렸다.
한국인 유저들은 중국인의 '로스트아크' 방송을 보면서 아이디가 노출되는 때를 포착해 불법 계정으로 신고했다.
그 결과 '똥파리'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했던 중국인 BJ도 계정 이용을 제한당했다.
한국인 유저들이 직접 중국인 유저를 색출하기에 나서자 겁먹은 일부 중국인 로스트아크 방송 BJ들은 김구 선생님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미지 안에는 대한독립만세(大韓獨立萬歲)'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한국을 사랑하니 조금 용서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한 독립 만세!",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외세 침략에 백성들이 스스로 맞서 싸웠다", "덕분에 서버 쾌적해진 느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974개의 계정을 제한 조치했으며 이 계정 사용자들은 더이상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쾌적한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한 모험가(유저) 여러분의 제보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