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급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사장 김준)이 세계 1위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번 계약 성사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과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계약 조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수주 물량은 미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 및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후보지 3~4곳을 두고 검토 중이며, 유럽에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신설 공장 생산 규모 및 이에 따른 총 투자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폭스바겐 공 급물량 변동 및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두고 증설 계획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잔량 300GW 수준…4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액 확보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전기차 200만대분, 약 120GW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잔량은 300GW 수준으로, 4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액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수주 잔액 70조~80조원 수준의 업계 1위 LG화학을 바짝 추격하게 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SK이노베이션의 뛰어난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술과 안정적 공급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 파나소닉 등 세계 선두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TOP 5'로 떠올랐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하겠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겠다는 계획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초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배터리 생산량은 올해 말 서산 배터리 2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될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경에는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