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회사 사표 내고 호주로 떠난 오종환 대표 호주서 '카푸치노' 마시고 충격에 빠져 창업 결심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국내 유명 IT회사를 다니다 영어 공부를 하러 호주로 훌쩍 떠난 한 남성은 우연히 '카푸치노'를 마시고 충격에 빠진다.
달콤한 믹스커피가 전부였던 그에게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카푸치노 맛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카푸치노의 맛에 사로잡힌 그는 에스프레소 원두에 대해 공부하며 그간 놓쳤던 커피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커피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커피 프랜차이즈 '토프레소' 오종환 대표다.
한국 귀국 후 3천만원으로 '토프레소' 1호점 오픈
호주에서 순식간에 커피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오종환 대표는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종잣돈 3천만원으로 '토프레소'를 1호점을 열게 된다.
지난 2004년 순천향대 앞 토프레소 1호점을 연 오종환 대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 토스트와 커피를 주메뉴로 삼았다.
이후 그는 토스트와 에스트레소의 앞 글자를 딴 '토프레소' 상호를 만들었다.
초반에는 고전을 했지만 그가 여러 차례 강의실을 돌며 쿠폰을 나눠주고 토스트 무료 시식행사를 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토프레소'의 맛을 알렸다.
창업 1년 만에 프랜차이즈 사업 권유 받는 오종환 대표
얼마 후 토프레소가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오종환 대표는 사람들로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권유를 받는다.
결국 오종환 대표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다양한 커피의 맛을 국내에 전파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토프레소는 설립 4년 차에 자체 원두로 로스팅 시스템을 구축해 신선한 원두를 매장에 공급했다.
당일 로스팅은 물론 당일 주문, 당일 발송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오늘도 토프레소는 로스팅 한 지 7일 이내의 신선한 커피만 판매하고 있다.
'느림의 미학' 고수하는 오종환 대표…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
오종환 대표의 '지속 가능한' 맛과 개발 노력이 통한 걸까. 현재 토프레소 매장은 전국 250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프레소가 느리게 성장한다며 지적했지만 오종환 대표는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천천히 성장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오종환 대표는 커피 사업 외에도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는 토프레소의 수익 일부를 월드비전을 통해 결연을 맺는 아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후원금·만원의 인센티브 지급하는 오종환 대표 "커피 한 잔이 나눔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며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월급 외에 '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오종환 대표는 "저희가 만드는 커피 한 잔이 나눔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이것이 토프레소의, 나아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