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C 2018'서 소문만 무성했던 폴더블폰 공개한 삼성전자7.3인치 크기 인폴딩 방식 채택…내년 3월 출시 가능성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Foldable Phone)이란 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아무리 수십만번 화면을 접었다 펴도 모양이 그대로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침체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차세대 기술'로 폴더블폰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SDC 2018'를 통해 공개한 최초의 폴더블폰은 어떤 모습일까.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은 7.3인치 크기로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켠 상태에서 화면을 아무리 수십번을 접어도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으며 화면을 다 편 상태에서는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동진 사장 "내년 상반기 무조건 출시…최소 100만대 판매"삼성전자 선두로 본격적인 폴더블폰 시장 경쟁체제 돌입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3월부터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갤럭시'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지갑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같은 생산 규모에서는 플래그십 제품 최소 생산 대수가 100만대 정도"라며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하자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진 모습이다.
화웨이, 내년 6월 5G 지원하는 폴더블폰 출시 계획LG전자도 폴더블폰 출시 여부 및 시기 등 저울질
당초 삼성전자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내년 6월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화면을 돌돌마는 일명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한 바 있는 LG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여부 및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14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이를 반전시킬 회심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폴더블폰을 통해 '싸이언' 시절 전성기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선두로 화웨이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애플은 정작 조용히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과 손잡고 폴더블폰용 운영체제(OS)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에 나서는 등 폴더블폰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조용하기만 하다.
폴더블폰 시장 뜨거워지는데 조용히 있는 애플의 속내무작정 뛰어들기에는 부담 너무 커…검증 과정 필요하다고 판단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며 지난해 10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애플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해 11월 미국 특허청에 '접을 수 있는 유연한 전자기기'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 밖에 없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폴더블폰에 뛰어들고 있는데 애플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두터운 매니아층을 바탕으로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처럼 폴더블폰과 같은 신기술에 집착해야 할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서 화면을 접었다 폈대하는 폴더블폰 시장이 자리를 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하며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로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이 업계 전망대로 시장성이 있는지,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애플, 오는 2020년쯤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전망시장 선점 통해 스마트폰 최강자 노리는 삼성전자
또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폴더블폰이 고가라는 점, 활용도가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경쟁업체가 출시한 폴더블폰을 통해 문제점과 한계를 보안해 오는 2020년쯤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폴더블폰의 출하량을 확대하는 시점을 2020년 이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기술력이 부족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폴더블폰의 시장성과 상품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난 10여년간 이끌어온 스마트폰 혁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폴더블폰 시장 출사표를 못 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S' 시리즈처럼 매년 출시할 계획애플 vs 삼성전자 폴더블폰 경쟁…2020년이 돼야 할 듯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폴더블폰 시장 선점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뒷짐만 지며 지켜보고 있는 애플.
삼성전자는 내년 3월 정식 출시할 폴더블폰 '갤럭시F' 시리즈를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매년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과연 폴더블폰을 통해 다시 한번 '갤럭시'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또 삼성전자처럼 공격적인 시장 선점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시장에 뛰어드려고 하는 애플의 판단이 과연 맞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정면으로 폴더블폰 맞대결을 펼치는 그날에는 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을지 판가름은 결국 2020년이 돼봐야 알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