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디스플레이 결함 인정한 애플…무상 교체 실시무상 교체 관련 공지 홈페이지 하단에 숨긴 애플코리아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애플이 '아이폰X'의 터치스크린 결함 사실을 감추고 싶어 무상 교체 공지를 '꽁꽁 숨겨놨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애플은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이어진 소비자들의 불만에 따라 조사에 들어간 결과 실제 부품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문제가 발생한 기기의 디스플레이 패널 무상 교체를 알렸다.
한국에서 교체할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했던 그동안의 걱정에 답하듯 지난 13일 애플코리아도 '무상 교체' 사실을 공지했다.
그러나 따로 별도의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애플코리아의 태도에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사과문 없이 교체 절차만 '달랑' 올린 애플코리아
애플코리아는 '아이폰X'에서 해당 증상이 발견된다면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게시글에는 결함 증상과 서비스 절차만이 나열돼 있을 뿐, 사과 문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보통 이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홈페이지 상단 또는 별도의 팝업창을 띄워 교체를 공지하는 타 제품 사들과 다르게 애플은 단순히 고객 지원 코너 하단에 교체 링크를 추가했다.
이 때문에 제품 불량으로 인한 불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조취를 취해 애플이 '뻔뻔한' 대응을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애플'의 소비자들은 충성도가 높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애플이 보이는 모습에 실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처음 애플 고유의 디자인을 탈피한 '노치'를 도입한 것부터, 결함 문제까지 이어지자 이른바 '앱등이'를 탈출하겠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늘어나는 소비자의 불만은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X' 시리즈 대중화를 노린 '아이폰XR', '아이폰XS'를 출시한 바 있다.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 감소하는 애플
그러나 '아이폰XS'의 경우 소비자들은 전작과는 다른 점이 없다는 아쉬움을 표출했다. 100만원을 넘어서는 값비싼 제품임에도 '아이폰X'와 디자인부터 화면크기도 달라진 점이 없었던 것.
이어 '아이폰XR' 또한 '아이폰XS'보다 가격을 낮춰 내놓았음에도 불구, 판매량이 예상치를 넘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 주요 애널리스트와 애플 부품사들이 아이폰 수요가 줄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 증시에서도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04% 떨어진 194.17달러로 마감했다.
또 아이폰 시리즈 핵심 기능인 페이스ID에 들어가는 레이저 다이오드 납품 업체 '루멘텀'은 대형 고객사로부터 납품 축소 주문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이저 다이오드는 '아이폰X' 이후 모델에만 탑재돼 이 같은 발표는 대형고객사일 '애플'의 아이폰X를 비롯한 시리즈의 수요 부진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도출됐다.
특히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신제품 3종의 출시 첫 주 판매 실적은 약 17만 대에 머물러 다소 실망스러운 추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가 더 이상 새로운 제품 개발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충성도'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실적 하락에 맞서, 애플이 아이폰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꽉 붙들어 놓을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