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금융당국이 카드사 수수료 인하 정책을 고수하면서 카드사들이 줄어드는 실적에 저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타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수수료를 기존보다 인하하는 방향의 정책까지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수수료 인하 정책이 수익 감소로 이어진 상황인 만큼 카드사들은 '디지털화'란 묘책을 내세우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발 빠른 변화는 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곧 브랜드 이미지 향상이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실제 발 빠르게 디지털화를 도입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은 디지털 채널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신용카드사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줄곧 '꼴찌'를 탈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3조 6,286억원의 실적을 내는 '비씨카드'다.
2018년 11월 국내 신용카드사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 나와꼴찌는 BC카드가 차지…1위 삼성카드와 10배가량 차이나
지난 13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카드 브랜드 빅데이터 4,424만 4,127개를 분석, 소비자들의 참여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지표를 측정한 '2018 11월 국내 신용카드사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은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통량, 이슈에 대한 커뮤니티 확산, 콘텐츠에 대한 반응과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다.
조사 결과, 1위는 원기찬 대표가 이끄는 삼성카드가 거머쥐었다. 삼성카드의 11월 브랜드 평판지수는 788만 5,710이었다. 이는 지난달 707만 2,613보다 11.50% 상승한 수치다.
2위는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카드가 수성했다. 현대카드의 브랜드 평판지수는 지난 10월 670만 9,429보다 10.33% 오른 740만 2,243으로 집계됐다.
3위는 정원재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브랜드 평판지수인 271만 9,772 보다 118.21% 상승한 593만 4,837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한카드(584만 385)', '롯데카드(502만 2,462)', 'KB국민카드(495만 1,961)', '하나카드(493만 4943)', 'NH농협카드(151만 7,775)', 'BC카드(75만 3,810)' 순으로 브랜드 평판지수가 높았다.
지난 8월부터 브랜드 평판 지수 '꼴찌' 수성한 BC카드'꼴찌' 면치 못하면서 브랜드 평판 지수 수치 계속 하락
리스트에 오른 9개의 카드사 중 8개가 백만 단위의 브랜드 평판지수를 기록한 가운데 홀로 십만 단위에 그친 BC카드.
1위인 삼성카드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크다. 두 카드사의 브랜드 평판지수 격차는 713만 1,900. 10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BC카드가 카드사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꼴찌'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C카드는 지난 10월에도 브랜드 평판지수 76만 5,391점으로 최하위를, 9월과 8월에는 각각 79만 820, 137만 4,897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치를 살펴보면 지난 8월부터 최하위를 기록하면서부터 브랜드 평판 지수까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적 부진 BC카드 구원투수로 등판한 '황창규의 남자' 이문환 사장상반기 총자산이익률 감소·브랜드 평판지수 하락한 BC카드 구원하나
실적도 좋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BC카드의 상반기 총자산이익률은 전년(6.37%)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3.28%로 알려졌다.
올해 1월 'KT 황창규의 남자'로 불리는 이문환 사장이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 등으로 악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문환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BC카드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문환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여타 카드사와 비슷하게 디지털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7월 QR결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기도 한 상황.
이 사장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표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듯하다. 상반기 실적 반토막은 물론 브랜드 평판지수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황창규 KT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BC카드 수장 자리에 앉은 이문환 사장. 과연 그가 수렁에 빠진 듯한 BC카드를 구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