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정리 앱 '리멤버' 만들어 대박난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받은 명함 리멤버로 찍어만 두면 '자동 입력·자동 정리'!"
직장인이라면 이 광고를 보고 '솔깃'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주일만 게을러져도 책상 서랍에 수북이 싸이는 수십, 수백 장의 명함들.
휴대폰 번호야 저장을 해두면 되니 그렇다 쳐도 이메일이나 주소가 필요한 경우에는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명함 정리 앱'을 만들어 250만 직장인의 선택을 받은 청년 CEO가 있다. 바로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다.
직장인들이 명함 관리에 불편함 겪는 것에 착안
최 대표는 카이스트 재학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와이셔츠 등을 판매하는 패션잡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처음 사업에 발을 들였다.
졸업 후 2008년부터는 약 6년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창업에 대한 열망을 참지 못하고 2013년 드라마앤컴퍼니를 론칭, 2014년 '리멤버'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 대표가 주목한 것은 바로 '명함'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명함을 주고받았지만 정작 관리가 잘 안돼 불편했던 점에 착안했다.
모바일 앱 '붐'과 함께 그도 명함을 관리해주는 앱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서로의 인연이 소중하게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리멤버'로 이름 지었다.
이용자가 명함 '촬영'만 하면 알아서 저장되는 편리함
먼저 기존 앱들이 가지고 있던 '오류'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명함관리 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기반이라 정확한 정보 리딩이 어려웠기 때문.
최 대표는 리멤버를 서비스하면서 명함을 '수기'로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명함을 촬영하기만 하면 리멤버 측의 타이피스트가 앱에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다.
처음엔 너무 원시적인 방법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99.9%라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인식 정확도를 자랑하게 됐다.
따라서 이용자가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되며, 10분이면 100장의 명함을 촬영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하다.
리멤버 회원 간 실시간 명함 정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상대가 이직을 하거나 연락처 정보가 변경된 경우 최신 명함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이용자 250만 명, 누적 처리 명함 수 1억 3천만 장
'정확하고 편리한 앱'이라는 입소문을 탄 리멤버는 이달 기준 이용자 250만명을 넘기며 직장인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누적 처리 명함 수는 1억 3천만장에 달한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최 대표의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일본 라인의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가 지분 74.3%를 약 38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들의 계열회사가 됐다.
그렇지만 경영은 모회사의 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최 대표가 지속적으로 맡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성공을 이뤄냈지만 최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국민 명함 앱'을 넘어 이제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꿈꾼다.
자신의 명함을 앱 이용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오픈 프로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라인을 통해 일본에도 진출해 있다.
최 대표는 일본을 기점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그의 비전이 온 나라의 직장인들을 더욱더 편리한 세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