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고 펼 수 있는 신기술일정크기 접었다 폈다는 폴더블폰 뒤이을 '차세대 기술'로 각광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가전 명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쇼라고 불리는 'CES 2019'에서 화면을 돌돌마는 일명 '롤러블 OLED TV'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정한 크기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뒤를 이어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업계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란 얇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고 펼 수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올해 1월 열린 'CES 2018'에서 주요 거래선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4K UHD 해상도의 65인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전 세계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TV 형태의 콘셉트로 공개한 것은 당시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였기 때문이다.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는 다른 디스플레이와 달리 둘둘말 수 있는 제품으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 기술로만 구현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가 당시 'CES 2018'에서 공개한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다 폈을 경우 16대 9 화면비의 65인치 TV 스크린 형태를 갖췄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치열한 속도전시제품 언제·어떤 형태로 출시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
이를 1단계로 감으면 21대 9의 영화 감상 비율, 한번 더 감으면 시간과 날짜 등을 띄울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당시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롤러블'은 OLED와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신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차별적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해 치열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특허청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는 2012년만 하더라도 단 1건에 불과했지만 4년 뒤인 2016년 32건으로 무려 32배나 증가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기술이라는 뜻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관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시제품이 언제,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 관심을 드러냈다.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LG디스플레이 경우 롤러블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은 확보했지만 소프트웨어적 완성도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
그렇다면 LG전자가 'CES 2019'에서 화면을 돌돌마는 일명 '롤러블 OLED TV'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LG전자 측의 입장은 어떨까.
LG전자 측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LG디스플레이에서 공개한 것"이라며 "(공개 여부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TV에 적용하는 LG전자와 달리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폰과 화면을 고무처럼 잡아당겨 크게 펼칠 수 있는 스트레처블폰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을 넘어 디스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 과연 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어 시장을 선점해 최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