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절' 대박에 활짝 웃고 있는 이상호 사장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11월 들어 가장 기분이 좋을 CEO를 뽑자면 단연 11번가의 이상호 사장일 것이다.
e커머스 대표 주자 11번가가 1년 중 최고의 할인 혜택을 주는 '십일절' 행사를 '역대급'으로 성공시키며 마무리했기 때문.
지난 12일 11번가는 11월 11일 '십일절' 하루 동안 1,020억원이 넘는 일 거래액을 기록하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1분에 7천만원 이상 거래된 셈으로, 이는 11번가가 지난해 '십일절'에 세운 기록인 640억원 대비 59%나 더 늘어난 성과다.
지난 9월 11번가 분사와 동시에 대표직 오른 이상호 사장
더 놀라운 것은 이 사장이 CEO 계의 '새내기'라는 점이다.
11번가는 지난 9월 SK플래닛에서 분할해 SK텔레콤 자회사로 독립, 한국형 아마존'을 꿈꾸며 새롭게 출범했다.
SK텔레콤에서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사업부장과 AI사업단 단장을 거친 이 사장은 11번가 출범과 동시에 신임 대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당시 출범식에서 "11번가는 쇼핑정보 취득, 상품 검색, 구매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쇼핑의 관문인 '커머스 포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고객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해 기대를 높였다.
취임 후 첫 행사부터 '대박'
그의 선언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속단은 이르지만 취임 후 첫 행사인 '십일절'에서 누가 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11번가는 24시간 내내 시간대별로 50% 할인 혜택을 주는 '반값딜', 인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타임딜' 등 '타임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마음을 훔쳤다.
또한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사와 기획전을 실시해 상품 거래의 폭을 넓혔으며,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1,638개 브랜드를 추리고 효율적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온라인상으로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던 고가의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100만원이 넘는 LG전자 건조기는 4,500대 이상 판매돼 최고 인기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11번가에 대한 고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사장, "경쟁 치열했던 11월 쇼핑축제에서 11번가는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거머쥐어"
이번 '십일절 대박'에 이 사장은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11월 쇼핑축제에서 11번가는 효율적인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거머쥐었다"며 '셀프 칭찬'했다.
그러면서 "11번가가 시작한 11월의 쇼핑축제가 이제 모든 유통업체들의 쇼핑 성수기를 선도하면서 11번가의 커머스 리더십이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 더욱 확고히 정착될 11번가의 '십일절 페스티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11월만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 행사부터 좋은 시작을 알린 이 사장이 11번가에서 또 어떠한 묘수로 고객들을 공략할지 업계의 주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