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32년 정통 '우리은행맨' 손태승 행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격려 메일'

인사이트우리은행 손태승 행장 / (좌)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우리은행


'지주사 회장' 겸임하는 손태승 행장, 직원들에게 격려 메일 보내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지주사 전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인가를 승인받은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내년 1월에 공식적으로 우리금융지주로 새로 태어나게 된 우리은행은 2014년 이후 약 5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지주사' 타이틀을 재획득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현 행장을 신임 회장으로 내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손태승 행장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주 설립을 시작으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한 정상궤도 오를 포부 밝혀


우리은행 관계자는 "간담회를 여러 번 열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내 지주사 설립을 이뤄내겠다는 신년 목표를 실현한 손태승 행장은 앞으로 우리은행 지주사 현안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달릴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행장이 최근 우리은행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같은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손태승 행장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 이메일을 통해 "3·4분기까지 이뤄낸 역대 최고 실적이 이번 인가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향하는 입구'라는 글귀를 인용해 "금융지주가 설립돼도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더 많은 도전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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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 발족하며 자본 확충, 비은행 부문 강화 힘쓸 예정


이는 지난 12일 우리은행이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80여 명으로 구성된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팀은 우리은행 부서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으로, 손태승 행장은 이 TF팀을 주축으로 산적한 과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사안은 자본 확충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 첫해인 2019년에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하므로, 자기자본비율은 지금보다 약 3.8% 떨어져 10%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부터 자기자본비율이 10.5%에 이르지 못하는 은행, 지주회사에 자본 적립을 요구할 수 있다.


인사이트우리은행 손태승 행장 / 뉴스1


이에 따라 손태승 행장은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는 우리은행의 비중이 97%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업권 확장을 향해 나아갈 필요성이 큰 상황.


지주사 전환을 이룬 목적이기도 한 비은행 부문 강화는 부동산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하며 풀어갈 계획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 적은 부담으로 인수할 수 있고, 증권사나 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는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리금융지주 안정화 위해 기업가치 극대화할 것


손태승 행장은 이메일을 통해 "기업 가치 극대화를 통해 완전 민영화를 이뤄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의 지분을 지주 전환 이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손태승 행장이 이끌어 갈 우리금융지주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유연한 경영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태승 행장은 "역사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고, 수많은 땀과 노력이 모여 새로운 역사가 된다"고 덧붙이며 그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로 거듭난 우리은행의 안정화 과정에서 빛을 발할 손태승 행장의 리더십 또한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