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피 투게더'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꿈'. 한 글자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마법의 단어다.
사물과 생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무궁무진해지는 어린 시절, 많은 이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꿈을 갖기 시작한다.
막연했던 꿈은 어느 날 우리에게 험난한 세상을 나아갈 든든한 발판이 되어준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놓이게 된다. 그 현실 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그래서 더 잔혹한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재능과 잠재력은 갖추고 있지만, 피치 못할 집안 사정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영화가 있다. 바로 오늘(15일) 개봉한 영화 '해피 투게더'다.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훈훈한 줄거리와 함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듯한 대사로 대작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흥행을 이뤄내고 있다.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든 '해피 투게더' 속 명대사들을 정리해봤다.
영화 '해피 투게더'
1. "이번 생에서 난 주인공이 아닌가 봐"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기 위해 천직이라 믿었던 '색소포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석진(박성웅 분).
길어지는 생활고에 결국 자신의 악기까지 팔게 된 석진은 친구 달수(권해효 분)에게 "난 주인공이 아닌가 봐"라고 말한다.
여기에 "엑스트라 인생, 삼류 딴따라 이런 말들이 나한테 더 어울리는 거 보면"이라고 덧붙여진 석진의 대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포기한 우리 모두를 울린다.
영화 '해피 투게더'
2. "프로가 뭐라고 생각해요?"
밤무대의 아이돌로 불리는 영걸(송새벽 분)은 사실 '동원 관객'을 직접 돈 주고 고용하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밤무대서 공연하는 자신을 비웃는 석진에게 영걸은 "프로가 뭐라고 생각해요?"라면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아서 팬으로 만드는 거 아니에요? 관객 마음 사로잡아 본적 있어요?"라고 묻는다.
어쩌면 현실 탓에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은 아닌지 괜히 마음이 찔리는 대사다.
영화 '해피 투게더'
3. "우리 사는 게 그렇잖아. 우리가 인생 골라서 살 수 있냐. 현실은 현실이야"
영화 속에서 가장 묵직한 울림이 담긴 대사라 할 수 있겠다.
즐거운 노랫소리, 밝은 표정을 연기하는 배우들. 하지만 알고 보면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서 우리는 행복함과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진한 감동과 슬픔을 받는다.
특히, 석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음악 신동 아들 하늘(최로운 분)의 색소폰 선생님인 달수의 이 말은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동정과 애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 '해피 투게더'
4. "저 팬 있습니다. 영원한 팬이 있다고요. 제 아들"
현실에 벽에 부딪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석진이 결국 버티는 힘은 아들 하늘이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하늘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까 두려웠던 석진은 "아빠처럼 살지 말라"며 화도 냈다.
하지만 그의 말에 "아빠가 뭐 어때서!"라고 반문하는 하늘이. 꿈도 포기하고 현실에 얽매이는 삶이지만, 그래도 아들에게만은 이 세상 최고의 멋진 남자였다.
결국 석진은 하늘이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존재임을 깨닫고 그 꿈을 응원해주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을 향해 내 팬 아들 하늘이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고 말하는 아빠 석진의 모습은 결국 우리 자신을 지탱해주는 원천은 가족과 사랑의 힘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메마른 현실 속에서 '힐링'이 필요한 요즘.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울며 즐길 수 있는 영화 '해피 투게더'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 함께 '행복'하자고 외치던 영화 속 주인공 석진처럼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