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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시험문제 유출 논란의 주인공,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내신 성적 전교 1등을 기록했던 기간에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특별감사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자녀 두 학생 모두 내신 성적의 전교 석차가 수직 상승하는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은 오히려 급격하게 하락했다.
쌍둥이 중 언니의 전교 석차는 지난 1학년 1학기 때 국어 107등, 영어 132등, 수학 77등이었다. 올해 2학년 1학기에서 언니는 세 과목 모두 내신 전교 석차 1등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능 모의고사 전교 석차는 국어영역이 68등에서 459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영어 또한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락했고, 수학은 149등에서 121등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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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동생의 국어 내신 성적은 1학년 1학기 전교 82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오른 반면 모의고사 전교 석차는 지난해 9월 130등에서 올해 3월 301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영어의 경우도 언니와 비슷했으며 다만 수학은 내신 265등에서 1등, 모의고사도 300등에서 96등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쌍둥이 아버지인 같은 학교 교무부장 A씨는 "1학년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자녀들이 모의고사에 대비해서는 따로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숙명여고의 내신 시험 난이도가 모의고사보다 높다면서 내신 전교 1등을 한 쌍둥이가 낮은 모의고사 점수를 받은 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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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료가 발표된 다음 날인 오늘(12일) 경찰은 교무부장 A씨가 작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올해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쌍둥이에게 내신 시험문제 정답을 건넨 것으로 결론 냈다.
세 부녀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서울시교육청도 조속히 이를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퇴학 여부와 A씨의 중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분위기를 고려해 수능 전에 징계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 부녀는 여전히 문제 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정황 증거만 제시할 뿐 실제로 문제가 유출된 장면을 포착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결백함을 주장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