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물류센터 작업중지 2주 만에 '손실' 언급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연이은 직원 사망으로 작업 중지 처분을 받은 CJ대한통운이 "손실이 크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는 작업장 내에서 30대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지 처분 명령을 받았다.
대전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의 전국 물류센터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어 벌써 택배 작업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이 이번 조치로 인한 손실이 크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잘못 없는 엉뚱한 곳까지 피해입고 있는데…
대전물류센터에서 처리해야 할 작업을 다른 물류센터로 보내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직원이 사망해 초래된 것인데 책임이 있는 CJ대한통운이 손실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전물류센터 작업 중지로 인한 피해는 CJ대한통운뿐 아니라 택배 직원들과 소비자들도 입고 있다.
대전물류센터에서 처리하던 물량을 옥천, 곤지암 등 인근 터미널로 돌리고 있지만 기존 물량과 더해져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택배 업체로 CJ대한통운을 이용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업체들과 판매자도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격이다.
배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당장 택배 업체를 바꿀 수도 없고 영문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배송 지연에 대한 항의를 온라인쇼핑 업체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
잘못은 다른 이가 했는데 당사자는 쏙 빠지고 엉뚱한 사람이 혼나고 있는 꼴이다.
CJ대한통운이 안전사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피해가 직원과 관련 업체, 소비자 등 여러 곳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CJ대한통운은 본인들의 손실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가 돼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