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변하지 않을게, 약속해."
살랑살랑 눈만 봐도 꿀 떨어지는 연애 초기가 지나면 언젠가는 서로에게 익숙한 시기가 온다.
연애 초기처럼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는 없다지만,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은 서로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때때로 이 편안함이란 감정은 편안함만을 누리고자 하는 '안일함'의 태도와 혼동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이때 상대방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상태 속에서 혼동하게 된다.
희망,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미련,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감정.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가능성의 측면에서 완전히 상반되지만, 대부분 이를 혼동한다.
이로인해 심지어 자신에게 내려진 가혹한 상황을 견디는 무모함까지 감수하기에 이른다.
혹시나, 이 시기가 지나갈 수도 있으니까.
혹시나, 다시 원래의 다정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혹시'라는 미련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에게 잔인한 상처만 선사한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의 사연 역시 그렇다.
"바람피운 전 여자친구가 다시 돌아올 거란 생각으로 1년을 앓았어요.
학교생활이 불가능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남은 건 피폐해진 내 자신뿐이었어요."
만약 당신이 상대방이 변했다는 걸 알면서도 '미련' 때문에 그를 놓지 못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당신의 감정은 '헛된 기대' 따위로 상처받기엔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