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빼빼로 데이'.
연인 혹은 친구에게 받은 걸 아무 생각 없이 뜯다 보니 어느 새 세 봉지를 뚝딱 먹어치웠다.
이 사실을 자각하고 나니 방금까지 먹은 빼빼로가 모두 살로 변할 것만 같아 금세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과연 빼빼로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운동량이 필요할까.
빼빼로 한 봉지의 칼로리를 완전히 소모하기 위해서는 28층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빼빼로 한 봉지의 평균 칼로리는 201.7kcal에 달한다.
이는 밥 한 그릇을 싹 비웠을 때(300kcal)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계단 한 개를 올랐을 때 0.15kcal, 한 층을 오르면 약 7kcal가 소모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빼빼로 한 봉지에 해당하는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무려 28층 높이의 건물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것.
몇 분이면 간단하게 먹어치우는 빼빼로 한 봉지의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 이는 운동으로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 시립대학교 허먼 폰쳐 박사 연구팀은 운동의 역설을 증명하기 위해 5개국의 성인 332명(25~45세)을 대상으로 일주일간의 신체 활동량과 칼로리 연소량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보통 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과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의 하루 평균 소비 칼로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폰쳐 박사는 "운동강도나 운동량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신체가 이에 적응하면서 더는 에너지 소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