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터치스크린 결함 인정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애플이 그동안 유저들이 꾸준히 문제 삼은 '아이폰X'의 '터치스크린' 결함 문제를 인정했다.
'아이폰X'는 지난해 11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역작이다.
얼굴인식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했지만, 판매 이후 사용자들은 터치스크린 작동 상의 문제를 호소해 왔다.
주발생 오류는 터치스크린 하단 반응이 느리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전체 화면을 사용할 수 없거나 중앙 부분으로 끌어올려야만 작동되는 경우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운송과정 중 결함으로 추정해 와
최근 출시한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 XR'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독 '아이폰X'에는 발생 제보가 많았다.
당시 이 현상의 원인은 운송과정 중 터치스크린에 심각한 압력이 가해지거나, 과도한 충격으로 인해 성능이 저하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용자들은 '아이폰X' 기기 자체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애플 측에서는 조사해보겠다는 입장과 함께 소프트웨어상의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IOS 업데이트를 서두르는 동시에 터치스크린 오작동 문제 해결 방법의 하나로 공장 초기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출시 1년만에 터치스크린 결함 인정
하지만 그 후로도 소비자들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여러 커뮤니티에 '아이폰X'의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 사례가 올라오는 등, 불만이 지속됐다.
그러나 애플 측 반응은 시큰둥했다. 고객지원 홈페이지에도 전화 예약 서비스 외의 회사 측에서 사용자 문의에 답변해 주는 게시판은 없어 문의도 어려웠다.
출시 1년이 다가오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애플은 마침내 터치스크린이 오작동 되는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 일부 기기에서 스크린을 터치했을 때 간헐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대로 터치하지 않았는데도 디스플레이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터치스크린 관련 결함에 대해서는 인정한 적 없었던 애플이 이번 '아이폰X'로 터치스크린 결함을 인정한 건 처음이다.
부품 문제가 원인이라고 밝힌 애플은 문제가 있는 기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무상으로 교체해준다고 전했다.
애플 리테일 매장, 또는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수리받을 수 있고, 이미 해당 문제로 유상 수리를 받은 경우 영수증 등을 첨부해 수리 비용을 환불받을 수 있다.
한국 고객 수리 가능 여부 미지수
디스플레이 패널 무상 교체는 첫 출시일부터 3년간 문제가 된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균열 및 파손의 다른 손상을 먼저 해결해야 디스플레이 수리가 가능하다.
한편, 애플은 맥북 프로의 결함도 함께 인정했다. 랩톱 컴퓨터인 13인치 맥북 프로의 극히 제한된 기기에서 데이터가 소실되거나 드라이브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것.
데이터 소실 문제는 지난해 6~7월 판매된 128GB, 256GB 제품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서 보고됐다. 이와 같은 맥북 프로 제품의 결함도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도 '아이폰X'와 맥북의 수리 보장이 되는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