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신세계' 공개 칭찬한 중소기업 대표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대통령께서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신세계 같은 대기업을 격려해 보다 많은 대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엘에스씨푸드'의 정기옥 대표가 한 말이다.
흔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상생 경영'보다는 '하청업체 갑질',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 이슈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
그렇지만 정 대표는 '재벌 중의 재벌' 신세계를 자발적으로 칭찬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용진 부회장, '상생' 위해 이마트 구내식당 사업권 중소기업에 넘겨
이유인즉슨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진짜' 상생 경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 부회장은 이마트 매장에 딸린 직원용 구내식당 3곳의 운영 주체를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중소기업 엘에스씨푸드로 변경했다.
소수의 재벌그룹이 국내 단체급식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사업권 일부를 넘겨준 것이다.
게다가 정 부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신세계 홍보실도 모르는 사이 '은밀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경제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나는 '정용진표' 상생 경영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가 재벌을 '칭찬하는' 이례적인(?) 일에는 이러한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었다.
아울러 이 소식을 들은 정 부회장은 이후 엘에스씨푸드 정 대표에게 직원식당을 추가로 개방한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정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쟁입찰을 통해 이마트 20개 지점의 단체급식을 따냈다"고 말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의 '좋은 예'를 드러냈다.
최악의 경제 지표 속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깊어지는 요즘, '정용진표' 상생 경영이 많은 대기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