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포항지진 피해 주민 위해 '새 아파트' 지어주겠다는 부영그룹에 누리꾼 반응

인사이트(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우) 사진 제공 = 위례금빛공인중개사


부영그룹, 포항 지진 피해 공동주택 재건축 추진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부영그룹은 최근 지진 피해 공동주택의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달 31일 부영그룹은 지난해 규모 5.4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 대동빌라의 주택정비사업 공동추진 업무 협약을 맺고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포항시와 부영그룹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연대를 구성했다.


포항시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부영주택은 설계, 시공, 감리 등의 재건축사업 공사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인사이트경북 포항시 지진 피해지역인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 뉴스1


이강덕 포항 시장의 지속적 요청으로 참여 결정해


대동빌라는 지진피해로 인해 안전점검 결과 위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81세대 중 이주를 희망한 76세대 178명이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스스로 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지만, 사업성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부영그룹은 재건축 사업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부영그룹은 지진 당시 회사 보유분 52가구를 제공하는 등, 이재민들의 신속한 이주를 돕기도 했다.


당시 모습을 인상 깊게 여긴 이강덕 시장이 주민들의 장기적인 주거 안정을 돕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업으로 부영그룹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좋은 기사에도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은 "포항 오천 부영사랑으로 아파트에만 4650여 가구가 살고 있다"며 포항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하루빨리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설기업으로서 피해주민들을 위한 좋은 의도로서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누리꾼들은 "부영? 건설 악덕 기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얼마 전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졌던 사건 때문에 국민에게 부실건축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박힌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좌) 사진 제공 = 부영그룹, (우) 부실공사 관련 답변하는 최양환 부영주택 총괄 대표이사, 뉴스1


소비자에게 박힌 하자·부실 '부영' 이미지


지난해 8월 부영그룹은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사회적 파문이 일은 적 있다. 이후 또 다른 부실시공이 적발되며 올해 2월 영업정지 3개월을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값싼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LH로부터 저렴한 공공택지와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음에도 임대주택 임대료 폭등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부영그룹은 이후 내놓은 상생안에서 비상점검단을 신설해 끝까지 하자를 추적해 고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많은 이들에게는 '부실 시공사'의 이미지가 더 크게 박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부실건축으로 시끄러운 부영이 맞다면 시작부터 철저히 감시 감독해 하자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자"며 걱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부영주택' 고발장 접수하는 경실련 / 뉴스1


"너무 우습다 부영…. 임대아파트나 제대로 지어라"는 반응도 있었다. 좋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밝혔음에도 소비자들은 더욱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그런 (반응에 대한)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 입장이 있으면 전해주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부영그룹은 이번 재건축을 통해 기존 81가구의 건물을 121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아파트 2개 동으로 나눠 지을 예정이다.


창사 후 35년간 임대아파트를 시공해 온 부영그룹이 소비자들의 냉담 어린 시선에 맞서 '부실시공 없는' 아파트를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