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농심의 수장인 신춘호 회장이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못지않게 아끼는 이가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을 이끄는 서경배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 회장이 잘 나가는 아들들 버금가게 서 회장을 아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몹시 간단하다. 서 회장이 신 회장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장인어른에게 몹시 잘하는 사위.
'새우깡' 이름 짓는데 도움 준 막내딸과 결혼한 서경배 회장
서경배 회장은 지난 1990년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사실 서 회장의 아내인 신윤경 씨는 신 회장이 특히 아끼는 딸로 알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신 회장이 농심의 베스트셀러인 스낵 '새우깡'의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신윤경 씨 덕분에 '새우깡'이란 이름이 탄생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데다 그렇게 탄생한 새우깡이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으니 신 회장에겐 얼마나 예쁜 딸이겠는가.
서경배 회장 부친과 연이 있었던 신춘호 회장
그런 딸이 평생을 할 반려자로 점찍은 사람이 서 회장이었던 만큼 신 회장도 서 회장을 특별히 애정 한다고.
게다가 신 회장과 서 회장은 장인과 사위 관계가 되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사이로 알려진다.
서 회장의 아버지와 신 회장이 상당한 친분이 있어서다. 서 회장의 부친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이다.
서성환 선대회장과 신춘호 회장은 같은 지역에 살았던 데다 함께 경제 단체 요직을 맡으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딸이 생면부지가 아닌 자신과 가까운 '친구'의 아들을 결혼할 사람으로 데려왔으니 신 회장은 시원하게 결혼을 승락했을 것이리라.
신춘호 회장이 서경배 회장을 각별히 '애정'하는 진짜 이유
장인사랑은 사위라고 했던가. 서 회장은 신 회장이 각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요건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다 서 회장은 평소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장인어른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 회장은 지난 2015년 농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라면이 연상되는 조형물을 '깜짝선물'해 신 회장에게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아들들도 안 준 커다란 '깜짝 선물'을 사위인 서 회장이 한 것이다.
또 자신의 딸인 신윤경 씨와 불화 없이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것도 신 회장의 사위사랑에 크게 한몫할 것이다.
웬만한 아들 못지않게 신춘호 회장을 잘 모시는 서경배 회장. 이것이 바로 신 회장이 사위인 서 회장을 유독 아끼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