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관 중간 조사 결과 발표로 궁지에 몰린 BMW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달리는 불차' 오명을 얻은 BMW가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7일 BMW 민관합동조사단이 BMW 차량 연쇄 화재사고 원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 이후 화재 피해자들의 소송에 더욱 불이 붙었다.
사고 원인이 당초 BMW가 주장했던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BMW는 지난 8월 6일 기자회견 당시부터 줄곧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해왔는데, 발화 원인이 다르다면 '추가 리콜'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초 BMW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조사 결과 달라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BMW가 '달리는 불차'가 된 이유는 EGR 밸브 열림 때문이었다.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뜨거운 공기가 안쪽으로 유입됐고 이것이 내부 불순물과 만나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우려가 이번 조사를 통해 재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BMW는 사건 '은폐'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 미뤄야 한다던 피해 차주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피해 차주들 추가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할 가능성 커져
피해 차주들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재판부에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EGR 밸브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문제 등 다른 화재 원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며, 다음 달 초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리콜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경우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위기 봉착한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그렇게 되면 가장 위기에 몰리는 사람은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라는 시각이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BMW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까지 했는데, BMW가 주장한 차량 화재사고 원인이 '거짓'으로 최종 판명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앞서 BMW가 고의로 결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최종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