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제10회 구상문학상 본상에 김해자 시인의 시집 '해자네 점집'이, 젊은작가상에는 강화길 소설가의 '서우'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상문학상은 연작시 '초토의 시'를 쓴 구상(1919∼2004)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재능 있는 문인을 발굴하기 위한 문예전으로 2009년부터 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유자효)와 공동으로 주관해 오고 있다.
'해자네 점집'은 김해자 시인이 펴낸 네 번째 시집이다. 미학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만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것으로 전달한다. 시인의 진지한 성찰, 정직한 연민과 깊은 사색을 독창적이면서도 친근한 화법으로 그려낸 점이 높게 평가됐다.
본상 심사위원 관계자는 "'해자네 점집'의 시편들은 삶의 진실을 증언하고 세상의 허위에 맞서는 문학의 정당한 사명을 계속 수행해 나가리라는 건강한 믿음을 갖게 한다"고 평했다.
강화길 소설가의 '서우'는 스릴러라는 장르 문학적 상상력을 한껏 활용해 하위계급 여성이 처한 처절한 존재의 민낯을 성찰적으로 살펴본 작품이다.
"한국 여성대중이 공유하는 불안과 공포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조망하며, 독보적인 개성으로 한국문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리는 '2018 구상문학축전'에서 진행된다. 본상 및 젊은작가상 수상자에게는 각 상금 5천만 원과 1천만 원이 수여된다. 이날 시상에는 지난 10월 13일 열린 제9회 구상한강백일장 시상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본 시상에 앞서 오후 4시에는 구상문학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구상 시의 인간주의적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구상시인 선종 14주기를 맞아 구상시인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룬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에 수상한 김해자 시인과 강화길 소설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구상 시인의 정신을 잇는 훌륭한 문학인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