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회장의 세 아들 모두 군 면제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들이 모이면 꼭 나오는 대화 주제가 있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년이면 꼭 거쳐야 하는 '군대'.
재벌 2세, 정치인 자녀, 연예인 등 출신과 직업을 막론하고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군 복무의 의무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
국내 여론이 군대 문제에 특히 민감하지만 범삼성가의 자제들은 조용히 군대를 피해왔다.
이와 관련해 KBS는 몇 년 전, 삼성을 비롯한 CJ, 신세계 등 범삼성가의 군대 면제율이 73%에 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가의 병역 면제는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세 아들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故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부터 시작됐다.
이들 모두 병역 면제를 받았으나 명확한 사유가 무엇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군 면제 배경에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
세 형제의 병역 면제는 아들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유전병 때문이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허리디스크로 군 면제를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장애물 부문 승마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데다 허리를 많이 써야 하는 골프도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이라고 알려져 있어 병역 면제 수준의 허리디스크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병역의 의무를 피해갈 수 있었다.
당시 정 부회장의 몸무게는 104kg으로 면제 기준인 103kg보다 1kg이 많았던 것이 면제 사유였다.
1987년 서울대 입학 당시 작성했던 학생 카드에는 정 부회장의 몸무게가 79kg으로 적혀있어 3년 만에 면제 기준을 초과하는 104kg까지 살이 찐 배경에 의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군대 이야기 나와도 떳떳한 현대·LG
이와는 반대로 현대家 남성들은 병역의 의무에 충실히 임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몽구(현대자동차그룹 회장)부터 故 정몽헌(前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前 현대기업금융 회장)까지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직계 3세인 정지선(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일선(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현대중공업 부사장) 등도 군 복무를 성실히 마쳤다.
LG 일가 역시 구성원 대부분이 병역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며 모범을 보였다.
故 구본무 회장과 동생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은 모두 육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4세인 구광모 LG 회장까지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을 마치며 LG 일가 대부분이 병역의 의무를 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