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CJ대한통운에서 최근 사망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한 것에 대해 택배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철저한 수사와 엄격한 처벌을 요구했다.
지난 5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8개 단체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8월부터 이어진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 달 사이 세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책임이 있는 CJ대한통운과 박근태 사장은 은폐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업계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은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한 경영 전략의 결과이자 대기업의 범죄 행위"라는 비판도 나왔다.
대기업이 과도한 경쟁과 죽음의 외주화, 살인적인 노동 시간, 낮은 택배 수수료 단가 등으로 택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물류센터 내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과 미비한 시설 투자는 사고로 이어졌다"며 "이번 사고도 안전요원이 충분히 배치됐다면 막을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택배 노조는 "노동부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허브 물류센터에서의 하도급을 금지하고 필수적 산업안전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CJ대한통운에서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감전돼 숨지고 하청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인 지난달 29일에는 대전터미널에서 협력사 직원이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