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맨'에서 커피전문점 경영인으로 변신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매장수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커피 브랜드 이디야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좋은 기업'을 만들고자 했던 문창기 회장의 노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이디야에 따르면 현재 이디야의 매장수는 국내 커피 전문점 최초로 2,600개를 넘어섰다.
이디야는 1%대의 업계 최저 수준 폐점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수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이디야의 폐점률은 1.6%였고 카페베네와 할리스는 각각 21.3%, 10.9%로 훨씬 높았다. 그나마 낮은 투썸플레이스도 3.1%로 이디야보다는 높았다.
이디야를 처음 시작한 인물은 문 회장이 아니라 10년 넘게 식음료 업계에 종사하던 그의 지인이었다.
당시 문 회장은 1988년 동화은행 설립 멤버이자 삼성증권과 유레카벤처스를 거친 '금융맨'으로 커피나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디야를 운영하던 지인이 건강 문제로 그에게 매각을 의뢰하면서 기회가 찾아온 것.
매각할 곳을 찾아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실사를 진행하던 문 회장은 돌연 직접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맹점주와 상생 추구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이디야 매장을 둘러볼 때 가맹점주들의 표정이 밝았던 점 등 보통의 매각 예정 기업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이디야가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 회장이 인수한 뒤 이디야는 '착한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고객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도 사랑받는 카페로 성장했다.
특히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이디야는 모든 가맹점으로부터 매달 25만원만 받고 있다.
장사가 잘돼도 본사가 가져가는 돈은 일정하기 때문에 타 커피 프랜차이즈의 점주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이디야는 본사가 마케팅 행사와 프로모션, 경품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이밖에 가맹점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희망 기금을 조성해 매장 아르바이트생들에게 50만원씩 지급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문 회장은 점주들에게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한다"며 "가맹점과 진정한 상생을 위해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는 '가성비' 높은 커피를 판매하고 가맹점주들은 쌀뜰하게 챙기는 문 회장의 상생 경영덕분에 이디야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