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신호점, 해운대구 중동점, 북구 화명점 입점 취소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부산 지역에 입점하기로 했던 이마트 '노브랜드' 3개 점포가 입점을 철회하기로 했다.
5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사업 조정 중인 부산 강서구 신호점, 해운대구 중동점, 북구 화명점의 입점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당초 이들 점포를 포함해 부산 지역에 모두 10여곳의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지역 소상공인들은 '골목 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해당 구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입점 철회를 환영한다"
또 부산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합 등 3개 유통 단체는 신호점, 중동점, 화명점을 대상으로 사업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부산시는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근 이들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 일시 정지 권고를 내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측은 "이마트 노브랜드의 입점 철회를 환영하고 앞으로도 골목 상권을 파괴하는 대형 유통사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마트 노브랜드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 2곳의 노브랜드 방어점에 대한 사업 조정 신청으로 열린 3차 자율조정협의회가 9월 19일 결렬됐다.
당초 이마트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1079의 1번지에 매장 면적 392.28㎡, 지상 1층 규모로 노브랜드 매장을 짓고 7월 19일자로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닌 노브랜드 '골목 상권 침해 논란'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이 노브랜드 입점은 인근 상권의 생존에 위협을 준다며 크게 반발했고,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받아들인 울산시가 이마트에 영업 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하면서 노브랜드 울산 방어점은 최대 1년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지역 소상공인들과 원만한 합의가 있을 경우 바로 영업을 개시할 수 있지만 자율조정협의회가 3차까지 진행된 것을 보면 양측의 합의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노브랜드는 '제 살 깎아먹기식 근접 출점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마트 편의점 '이마트24' 근처에 노브랜드 출점을 강행해 이마트24 편의점 점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점주들에 따르면 이 같은 근접 출점은 경쟁력 하락,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많은 이마트24가 문을 닫기도 했다.
'제 살 깎아먹기식 근접 출점 논란'에도 휩싸여
실제 이마트24는 가맹점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폐점률이 주요 편의점 5개사 중 최다 수준이다.
지난 3월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각 가맹사업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편의점 상위 5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마트24의 폐점률은 10.6%로 확인됐다.
주요 5개사 가운데 폐점률이 10%를 넘어선 곳은 이마트24 한 곳뿐이었으며, 이마트가 위드미(現 이마트24)를 인수한 이후 폐점률은 10%대로 껑충 뛰었다.
그런 상황에서 노브랜드가 공격적인 확장, 근접 출점을 강행하고 있으니 이마트24 점주들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닐 터.
이와 관련해 이마트24 한 점주는 "같은 식구한테서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다. 이마트는 지금 제 살 깎아먹기식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해결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없다.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마트24 점주들은 모두 길바닥에 나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