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밥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게 하는 '입병' 2주 이상 안 나으면 '암'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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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수능을 앞둔 수험생 A양은 요즘 울고 싶은 심정이다. 수능도 그렇지만 다른 이유가 더 크다. 입에 난 구내염 때문이다.


잇몸에 생긴 하얀 구멍은 몇 주 전부터 A양의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먹거나 양치하다 잘못 칫솔이 닿을 경우에만 신경 쓰이는 정도였다.


수험생이라 스트레스에 늘 시달리는 만큼, A양은 궤양이 단순 스트레스성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궤양은 점점 커졌고 숨 쉴 때마다 짜증스러운 통증을 유발했다. 길어야 열흘 정도가 지나면 사라지던 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입술은 잔뜩 붓고, 귀와 목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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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양은 부득이하게 병원을 찾았다. "구내염이요?" 무심하게 진찰을 시작한 의사의 표정이 A양의 궤양을 본 순간 바뀌었다. 몇 가지를 묻던 의사는 A양에게 조심스레 조직검사를 권했다.


"구내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조직검사라니, 가만히 있어도 아픈데... 조직검사 자체도 무섭고, 수능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대체 무슨 병일지 너무 걱정됩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잘 생기는 구내염.


단순히 구내염이라고 생각하고 동네 병원을 찾아간 당신이 A양의 경우처럼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면, 조언을 무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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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심각한 병의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강암이다.


구강암은 입술과 잇몸, 혀에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단순 구내염처럼 보이기 때문에 집에서 약을 바르는 등 자가진단과 치료를 하다가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구강암이 5년 생존율 60% 미만인 악성 암이라는 것. 구강암을 구내염으로 판단해 질환을 방치하면 살 가능성을 그만큼 낮추는 꼴이다.


그러니 만약 혀나 잇몸 등 입안이 헐어서 2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염증이 단순 구내염인지, 암일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가장 확실한 구강암 진단법은 조직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