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로봇개발 업무협약 체결한 LG전자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이마트가 이용 고객의 편리한 쇼핑을 돕는 리테일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 뚝섬로 이마트 본사에서 LG전자와 리테일 서비스 로봇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와 손잡은 이마트는 지난 4월 시범운영을 통해 공개했던 '일라이'에 이어 상용화가 가능한 '스마트 카트' 개발에 가장 먼저 주력할 예정이다.
'스마트 카트'는 사물 인식 기능을 통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쇼핑하는 고객을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의 독보적인 '로봇 기술력' 선택한 이마트
이를 통해 고객들은 무거운 카트를 끌고 다닐 필요 없이 장을 보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신세계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은 왜 사촌지간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대신 경쟁업체인 LG전자와 협력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로봇 사업에 특화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있다.
국내 로봇 관련 사업에서 LG전자는 가장 필두에 서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친다고 알려질 정도로 제품 개발과 시장성 파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로봇 연구소 설립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
LG전자는 지난 2017년 지능형 로봇의 선행연구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에 '로봇 선행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지속해서 개발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안내로봇을 선보이고,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파리바게뜨에 들어가는 '클로이 홈'을 개발해 스마트 베이커리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는 이른바 '집사 로봇'을 대거 출품하며 검증된 기술력을 보였다.
'클로이 청소 로봇', '클로이 잔디깎이 로봇', '클로이 서브봇', '클로이 포터봇' 등 가능성을 제시하며 최근까지 8종의 로봇을 선보인 것.
특히 인천 공항에 배치됐던 안내 로봇의 경우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용자의 말을 85% 이상 알아들으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홈을 비롯한 주거·산업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모습은 딱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홈 IoT 사업을 강조하긴 하지만 그 하드웨어, 로봇에 대한 언급은 거의 전무한 수준.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로봇 사업은 '로봇 청소기' 정도다.
굳이 '로봇' 주력 않는 삼성전자 선택할 이유 없어
삼성전자는 최근에서야 '미래 과학기술 지원목록' 등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제작에 활용할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뉴욕에 인공지능 연구 센터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검토 단계일 뿐 사업화 일정은 확실치 않다고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 측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먼저 완벽하게 구축한 후 로봇 개발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결과 이마트 측에서는 가정용 청소 로봇 생산 기술력과 지능형 서비스 로봇까지 낸 LG전자의 검증된 R&D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태도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기술이 필요한 융복합 '로봇' 분야의 경우 확실히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를 선택함이 당연한 수순.
로봇개발 적극 투자해 온 LG전자
LG전자는 로봇 개발을 위해 지난 1년간 다양한 로봇 기업 투자와 인수에만 약 700억원을 투입하고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는 개방형 전략을 사용한다.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Angel Robotics)'를 시작으로 올해 서비스 로봇 솔루션업체 '로보티즈(Robotis)',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에 투자했다.
또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 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새로운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이 주축이 된 인공지능 '스마트홈'으로 경계 없는(Seamless)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달려가는 LG전자.
정용진 부회장이 사촌인 이재용 부회장 대신 LG전자를 택하는 것은 사업성면을 놓고 따졌을 때 당연한 것은 아닐까. 이마트와 손잡은 LG전자가 어떤 형태의 '스마트 카트'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