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외국 기업에 항암 치료제 기술 '1조 4천억'에 팔아 '수출 홈런' 날린 유한양행

인사이트사진 = 임경호 기자 kyungho@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얀센 바이오텍(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후보 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 기술 수출 및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12억 5,500만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원)에 달한다.


5일 유한양행은 본 계약에 따라 계약금 5천만 달러를 받고,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으로 12억 500만 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허가와 상업화 이후 매출 규모에 따른 두 자릿수의 로열티(경상기술료)는 별도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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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국내에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레이저티닙만을 투여하는 단일 요법과, 다른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 시험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임상 시험은 2019년 시작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뇌 조직을 투과하는 먹는 형태의 3세대 EGFR TK(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 억제제다. EGFR TK 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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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은 기존의 EGFR TK 억제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암세포의 뇌전이 여부와 상관없이 효능을 나타냈다.


반면 중증 부작용 발현율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레이저티닙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나자티닙'보다도 동물 실험 데이터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방안으로 레이저티닙을 개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얀센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전략적 파트너다. 앞으로 양사 간 협업을 통해 폐암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본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 유한양행


한편 유한양행은 1조 4천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소식으로 5일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42분 기준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5만 3천원(29.78%) 오른 23만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오르는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