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로욜,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공개7.8인치 크기에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형태 폴더블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화면을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폴더블폰 타이틀을 노렸던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결국 중국 업체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2일(현지 시간) IT전문 해외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신제품 발표회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로욜 '플렉스파이'는 지갑처럼 앞뒤로 접었다가 펼칠 수 있으며 앞뒷면과 접힌 부분에서 각각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화면을 다 펼친 크기는 7.8인치이고 두께는 7.6mm다. 전반적인 형태는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형태로 구성됐다.
로욜 측 관계자 "20만번 넘게 접는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세계 최초' 타이틀 뺏긴 삼성전자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가격은 메모리 등 사양에 따라 8,999위안(한화 약 147만원)에서 1만 2,999위안(한화 약 212만 5천원)이다. 현지 시간으로 1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로욜 측 관계자는 폴더블폰 발표회에서 "20만번 넘게 접는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몇 년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설립된 지 불과 6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 로욜이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은 삼성전자 또는 화웨이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활기 불어넣어줄 폴더블폰타이틀 뺏겨 깊어져만 가는 고동진 사장의 고심
생각지도 못한 중국 스타트업 로욜의 폴더블폰 출시에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을 노렸던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입장에서는 비상에 걸렸다.
그동안 고동진 사장은 지갑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침체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히든카드'로 점쳐놨던 상황.
올해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노트9' 판매량이 생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게는 폴더블폰 시장 선점과 스마트폰 최강자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겠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도발에 고동진 사장은 지난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세계 최초라는 걸 굳이 뺏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삼성전자, 'SDC 2018'서 폴더블폰 공개 가능성 높아본격적인 폴더블폰 제품 출시는 내년 상반기 전망
안타깝게도 중국 스타트업에게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고동진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열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휴대성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하는 혁신적인 멀티 태스킹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출시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면을 지갑처럼 접었다가 펼 수 있는 폴더블폰 공개를 예고한 삼성전자는 과연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뛰어넘을 역대급 제품으로 위상을 뒤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