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내 팔에 붙어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게하는 곤충 거미.
다닥다닥 붙어있는 긴 다리의 비주얼과 혹여나 독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미를 기피한다.
그런데 관점에 따라 조금은 '귀엽게' 봐줄수도 있는 거미의 존재가 드러나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 'Ferris Jabr'에는 몸통 부분이 강아지의 얼굴과 흡사한 거미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 주인공은 거미의 친척 격이자 장님거미목에 속하는 '메타그라인 바이컬럼나타(Metagryne bicolumnata)'로, 토끼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버니 하베스트맨(bunny harvestman)'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뾰족한 두 귀와 눈처럼 보이는 두개의 노란 점은 보는 각도에 따라 강아지, 박쥐, 늑대 등 다양한 동물들을 연상시킨다.
또한 하베스트의 실제 눈은 노란점보다 훨씬 앞에 작게 나 있으며, 귀처럼 보이는 부분은 하베스트맨의 복부 돌기에 해당한다.
사진을 게시한 과학 칼럼니스트 페리스 자브르(Ferris Jabr)는 이 돌기에 대해 "지금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이유는 없다"며 "포식자로부터 몸을 커보이게 하거나 짝짓기에 사용되는 장식품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하베스트맨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소름끼치게 귀엽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강아지를 좋아하고 거미는 싫어하는 데 혼동이 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베스트맨은 지난 1959년, 독일의 거미 전문가 칼 프리드리히 로우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하베스트맨은 그 뒤로도 좀처럼 발견되지 않아 지난해 7월에야 공식적인 학명을 부여받았을만큼 희귀한 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