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남자친구와 만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안 되었습니다. 그간 계속 무탈하게만 지내던 우리 커플이 얼마 전 크게 싸웠는데요.

며칠 전, 남자친구가 알고 지내던 여자 지인에게 글쎄 고백을 받았다는 겁니다. 제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한 고백이면 어이가 없지도 않을 거예요.

내 남자가 누가 봐도 진짜 괜찮은 남자구나, 싶어 오히려 조금쯤은 흐뭇해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문제는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여자가 고백을 했단 거죠.

그러면서 남자친구에게 '당신 마음에 누가 있든 상관없고,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겠다. 계속해서 알아가고 싶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 여자, 말 그대로 개념 갑 아닌가요? 입장 바꿔 잠시만 생각해보면 본인이 얼마나 예의 없는 행동을 했는지 알 텐데요.

여자친구인 제 존재를 아예 무시하는 듯한 그런 말을 한 상대방에게 무어라 하지도 않은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운 거 있죠. 남자친구가 너무 여지를 준 건 아닐까 갑자기 의심도 들고요.

무엇보다 꽁냥꽁냥 댔던 우리 커플을 싸우게 만든 그 여자가 너무도 밉습니다"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 는 말이 있다. 마음에 둔 상대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차가 크게 갈리는 부분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고백 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보는 이들은 "먼저 한 사랑이 더 위대한 사랑이냐"고 반문한다.

살면서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감정은 드물게 찾아오는 일이다. 나보다 먼저 만난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그런 순간을 놓친다는 건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고백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백을 계기로 상대 연인이 갈라서고 자신이 사랑을 쟁취하게 되는 경우에도 자신의 책임은 있지 않다고 보기도 한다.

"고백한다고 흔들리고 헤어질 관계면 애초부터 거기까지인 인연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반대 입장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사랑을 얻고자 다른 사람의 사랑을 깨는 행동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

마음에 둔 사람에게 연인이 있는지 모르고 하는 고백과 알고도 하는 고백은 그래서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강조한다. "본인이 똑같이 당해도 그러려니, 아무 악감정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만 여자친구 있는 남자에게 고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