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두산그룹의 건설 장비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중국의 건설 경기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건설 경기 침체에도 뚝심 있게 사업을 밀어붙인 박정원 두산 회장의 통찰력이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3분기 영업이익 1,915억원 기록…전년 대비 33% 증가
지난 3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엔진 등 전 사업의 고른 성장 속에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5% 성장한 1조 8,4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3.0% 성장한 1,915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실적 향상에 힘입어 14.9% 증가한 88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계 매출은 5조 9,4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9.3% 성장한 7,06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6,608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실적 끌어올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대박'에는 세계 최대 굴삭기 시장인 중국에서의 선전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올 3분기 누계 기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만 2,264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2012년부터 갑자기 얼어붙기 시작했는데 박정원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광산 채굴용인 80톤 급 초대형 굴삭기 등 맞춤형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매출 2,071억원을 달성했으며, 누계 매출은 62.2% 성장한 1조 61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신흥시장에서도 매출 상승세 이어가
박 회장의 통찰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통했다.
3분기 북미, 유럽 등에서의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은 2,084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에서도 수익성 집중 전략을 전개하며 판매가 인상, 현금 판매 확대 등 현금 흐름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다소 주춤했던 동남아 시장에서 전년비 24%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신흥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두산밥캣도 영업이익 45.4% 성장하며 실적 개선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소형 건설장비 전문업체인 두산밥캣 역시 3분기 중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산밥캣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어난 1,229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23.9% 증가한 1조 35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1% 늘어난 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주력 시장인 미국의 고성장과 유럽의 수익성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건설 부문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북미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32.4% 크게 증가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매출 또한 주요 전방산업 호조와 판매 채널 및 제품 경쟁력 강화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