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쓱닷컴'으로 이커머스 역량 집중시킨다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 등에 분산된 온라인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해 '쓱닷컴'을 출범시킨다.
신세계는 현재도 유통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자원이 각각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으로 나뉘어 있어 시너지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들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 신세계 이커머스 역량을 한데 집중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조원 투자 유치 확정…내년 1분기 안에 '쓱닷컴' 출범 예정
31일 신세계는 글로벌 투자회사 블루런벤처스(BRV)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신세계와 이날 서울 반포 소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을 진행했다.
내부적인 교통 정리를 마친 후 내년 1분기(1~3월) 안에 온라인 사업부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빵빵한' 자본력과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쓱닷컴을 키우기로 한 만큼, 이커머스 업계에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공들인 하남 온라인 센터 건립은 좌절돼
사실 정 부회장은 쓱닷컴을 통해 '한국의 아마존'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 특히 신세계 이커머스를 전담할 하남 온라인 센터 건립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하남 미사 지구 내 2만1422㎡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센터와 물류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류 센터 건립 소식을 들은 하남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 과정에서 하남시는 신세계에 본사 이전을 건의하기도 했다.
본사 이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신세계는 사실상 하남 물류 센터 건립의 꿈을 포기, 대체 부지 물색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류센터 건립 뒤로하고 '쓱닷컴' 통합 추진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쓱닷컴 출범이 '반쪽짜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그렇지만 신세계 관계자는 "하남 온라인 센터 건립과 쓱닷컴의 출범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물류 센터 건립 난항을 뒤로하고 다시금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꾀하는 신세계.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이들이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