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와 뭐야 이거" 경기를 해설하던 해설진이 당황한 기색을 비쳤다.
지난 2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6(이하 ASL) 결승전이 열렸다. 경기에는 테란의 이영호와 저그의 김정우가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소위 '올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마저 입이 쩍 벌어지는 명장면이 나왔다.
명장면은 경기 3세트에서 펼쳐졌다. 먼저 김정우는 저그 유닛인 저글링을 통해 이영호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이영호는 테란 유닛 벌쳐를 이용해 곳곳에 스파이더 마인을 심어 철벽같은 수비를 보였다. 선수 사이에선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그러던 와중에 김정우의 저글링 부대는 이영호의 병력을 추격하게 된다. 그러나 미리 심어뒀던 이영호의 스파이더 마인을 맞닥뜨리고 말았다.
적이 근처에 다가오면 순식간에 다가가 터지는 스파이더 마인. 김정우는 가지고 있는 저글링 대다수를 잃을 위험에 처했지만 엄청난 컨트롤을 선보였다.
스파이더 마인을 발견하자마자 순식간에 땅에 숨는 '버러우'를 통해 마인을 피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그리고선 빠르게 저글링을 산개시키면서 마인 스스로 자폭시켰다. 마인에 의해 피해를 받은 저글링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인공지능으로 추격해 터지는 마인까지 속여버린 완벽한 컨트롤이었다. 컴퓨터도 속인 것이다.
이를 본 해설진들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봤다는 듯이 탄성을 자아냈다. 한 해설진은 "뭐야 이거"라고 말하며 당황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컨트롤은 역대 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던 장면이었다.
20년 된 게임인 만큼 게이머들의 실력은 넘을 수 없는 경지까지 와버린 스타크래프트.
전 세계에서도 당당히 일인자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은 역시나 명성대로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