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로 성장해 SK 계열사 두 곳에서 대표이사 맡아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사장까지 올라가겠다"고 말하며 보인 패기를 수십 년 동안 간직하다 결국 현실로 만든 남성이 있다.
지난 2016년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김준 총괄사장이다.
그는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서 일을 시작하며 정유 사업에 대한 경력을 꾸준히 쌓아 전략가로 성장했다.
SK네트웍스와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등 그룹 내의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SK와 함께 성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직장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3월 그는 "입사 때 가진 최고 경영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끝까지 가져라"며 신입사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담은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또한 "기업 가치 30조 달성을 넘는 성장을 위한 혁신을 주도해 달라"며 혁신과 패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 2015년 SK에너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이끌어 SK에너지 대표이사(에너지전략본부장)에 오른 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SK에너지의 수장이 된 뒤 바로 1조원이 넘는 실적이 기록하는 등 두 회사의 대표를 동시에 맡으면서도 성장과 혁신은 놓치지 않았다.
2017년 연말 인사에서 SK에너지의 대표이사 자리를 조경목 사장에게 넘겨준 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를 위해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추진
지난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과 협력해 유럽 현지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에 자사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자체 생산을 검토 중인데 이를 위한 배터리 사업자로 SK이노베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올해 1~8월 기준 428.9MWh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도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일찌감치 미래 사업을 찾아 육성하고 있는 김준 총괄사장의 추진력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우고 올해 다시 최대 실적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