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지휘를 보고 연주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오는 11월 9일 공연 '시각화된 소리를 위한 진동'(Vibration for Visualized Sound)이 영국 브리스틀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은 장치 '버즈 비트(Buzz Beat)'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휘를 인지해 연주를 할 예정이다.
공연 '시각화된 소리를 위한 진동'(Vibration for Visualized Sound)에서는 13명의 연주자가 베토벤 교향곡 5번과 이 공연을 위해 작곡된 '아리랑 판타지 for VVS'를 선보인다.
2번의 독주회와 협연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림비스트 전경호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 공연 연주로 화제를 모은 피아니스트 김예지, 트럼페터 강재현, 트럼보니스트 원희승, 바이올리니스트 이보라가 참여하며 영국에서는 브리티시 파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3명의 시각장애인 연주자와 4명의 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장애인 예술가들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첫발이 될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연주를 도울 장치 버즈 비트(Buzz Beat)는 지휘자의 움직임을 연주자가 착용하고 있는 수신기에 전달하는 장치이다.
이는 시각장애인 연주자가 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게 해 예술가로서의 음악적 가능성을 확장 시킬 것이다.
한편 공연 '시각화된 소리를 위한 진동'(Vibration for Visualized Sound)을 기획한 도미넌트 에이전시는 영국에서 버즈 비트를 활용한 공연을 마치고 기술적인 보완과 함께 2019년 한국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