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갑질' 논란의 중심 사조그룹, 인기 유튜버 '밴쯔' 후원'밴쯔'로 얼룩진 기업 이미지 쇄신 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참치캔 갑질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사조그룹이 유튜브 먹방 스타 '밴쯔'를 후원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사조해표와 사조대림은 JTBC '랜선라이프 - 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유튜버 '밴쯔'와 후원 계약을 맺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밴쯔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조참치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밴쯔는 "제가 예전에 사조에서 스폰이 들어왔는데, 저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을것 같아서 님들(시청자)에게 부탁을 드렸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커뮤니티에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세분의 레시피를 뽑고, 그 레시피대로 제가 만들어 먹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그 이벤트를 드디어 진행한다"고 영상을 찍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밴쯔의 설명처럼 해당 영상에는 그가 사조해표의 '사조참치', 사조대림의 '랍스터킹'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많은 양의 음식을 깔끔하게 먹어 다수의 팬을 보유한 밴쯔가 게재한 게시물인 만큼 해당 영상은 30일 오후 3시 기준 23만 3,700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사조그룹 홍보실도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보실은 해당 내용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고 밴쯔와 협업을 통해 젊은 층과의 소통 강화 및 제품 홍보에 나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밴쯔가 사조해표·사조대림과 콜라보하게 된 배경브랜드 인지 제고 위한 오너 일가의 결단
젊은 층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밴쯔와 사조해표·사조대림 콜래버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이는 사조그룹 '오너 일가'의 결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밴쯔 스폰 아이디어는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총괄본부장의 아이디어이며, 밴쯔가 참치 10캔을 먹는 먹방을 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후원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
사조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브랜드 인지 제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주 본부장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한 데다 타사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가 있어 밴쯔와 협업을 하게 됐으며, 밴쯔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게 사조그룹 측의 부연설명이다.
'갑질' 이미지 쇄신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 나와 사조그룹 홍보실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조그룹이 밴쯔와의 협업을 통해 '참치캔 갑질'로 얼룩진 기업 이미지까지 쇄신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불거진 참치캔 갑질 논란 당시만 하더라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던 사조그룹 홍보실이 밴쯔와의 협업을 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사조그룹 관계자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사조그룹은 명절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를 강제 판매했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직원 성차별, 성과급 지급 인색 등의 주장이 연이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에 인사이트 취재진은 사조그룹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으며, 사조그룹은 본지에서 관련 보도가 나간 후에도 추후 입장을 보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