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눈앞에 둔 LG생건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한때 잘나가던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1조 7,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 늘었다.
영업이익은 2,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10.4% 늘었다.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역시 주력 사업인 '화장품'이었다.
3분기 기준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9,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840억원으로 30.6%나 늘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올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후'는 이번 3분기 매출로만 5,040억원을 기록했고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1조 4,540억원에 달한다.
이니스프리 이익은 줄고 에뛰드 손실은 더 커진 아모레
LG생활건강이 최고 실적을 찍으며 잔치를 벌이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위 자리를 내주고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매출이 1조 4,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47억원, 538억원으로 각각 36%, 47.4%씩 대폭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의 3분기 매출은 1조 5,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33%나 줄었다.
돈은 더 많이 벌었어도 실속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의 손실이 10배 이상 늘어난 데다 잘 나가던 '이니스프리'마저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7억원이었던 에뛰드의 영업손실은 올해 3분기에 92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이니스프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을 위한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영업이익 1조를 앞두고 있는 LG생활건강에게 올해도 1위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