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아재들 모인 은행에 BTS 내세워 '젊은 오빠'로 탈바꿈 시킨 허인 국민은행장

인사이트사진 = 고대현 기자,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이 KB국민은행에 불러온 변화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허인 은행장 취임 1년을 바라보는 지금, KB국민은행에는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허인 은행장은 KB국민은행 합류 후 기업금융 실무는 물론 영업과 함께 여신심사와 경영기획부문도 경험하며 지난 2017년 은행장에 취임했다.


영업 능력이 뛰어나고 현장 경험이 많다고 알려진 허인 은행장의 취임 소식에 '지점 직원들의 고충을 잘 알아줄 것'이란 기대가 따라왔다.


그 기대에 부응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허인 은행장은 '디지털금융'과 '직원', '고객'의 삼박자를 맞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애자일' 조직으로 수평적 문화와 혁신 유도


우선, '에이스(ACE)'라 불리는 '애자일(Agaile)' 조직을 만들었다.


'민첩한'이란 뜻의 애자일 조직은 부서 경계를 허물고 업무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소규모 그룹이다.


신기술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과 소비자에 신속하게 대응해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 전달 채널,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도입했다.


'ACE' 조직은 젊은 직원들이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그룹 대표와 직접 소통하면서 혁신적인 결과물을 자아냈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KB스타뱅킹' 앱(APP) 개편과 '리브똑똑'이다.


인사이트Youtube 'KB국민은행'


젊고 도전하는 이미지의 모델 BTS


기존 KB스타뱅킹 앱의 복잡했던 홈 화면에서 조회, 이체 등 4가지만 노출하고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메뉴는 빼면서 확 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계좌 조회도 로그인만 하면 바로 가능하다. 기존에는 5단계나 걸리던 절차를 2단계로 축소한 것이다.


지금 톡톡히 광고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내세운 것도 애자일 경영의 일환이다.


그동안 3-40대를 타깃으로 했던 신뢰감있고 편안한 이미지의 모델을 쓰지 않고, 혁신과 도전의 의미를 잘 전달하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B국민은행


편안한 근무환경 위한 복장 자율화·업무 공간 개방


은행권으로서는 2~30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지난달부터는 '노타이(No-Tie)'와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근하고 있다.


특히 여름이라면 더 목을 답답하게 만드는 넥타이를 없애 직원들이 더욱 편한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27일부터 영업점 내 대리급 이하 여직원에게 의무였던 '유니폼 착용 의무제'를 폐지했다.


인사이트Youtube 'KB국민은행'


유연한 조직 문화와 차별없는 근무환경


여직원들은 유니폼과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내년 5월부터는 완전 자율복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실상 통일성 있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은행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결정은 무척 파격적인 행보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이고 딱딱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은행 조직의 유연한 문화와 차별 없는 근무환경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업무공간에서도 '개방'을 필두로 세운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에 2열로 물러선 팀장의 위치와 다르게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는 형태로 바꾼 것.


인사이트Youtube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의 결단력에 '젊은 KB' 이미지 구축


이와 같은 KB국민은행의 큰 변화는 허인 은행장의 결단력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젊은 KB'라는 이미지를 한층 더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처음엔 '은행이 젊어질 수 있을까' 하며 갸웃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올드함'보다는 적극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다가온다.


허인 은행장의 말마따나 KB국민은행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고객과 직원 중심의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은행'으로 나아갈 지 기대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