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남양유업이 16년째 손해봐도 특수분유 '케토니아' 생산하는 까닭

인사이트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난치성 뇌전증 환아를 위한 분유 개발한 남양유업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우리나라에는 약 50만명의 희귀·난치성질환 환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환자들은 수가 적을뿐더러 알려지지 않은 병명이 많아 대중적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업과 사회단체의 후원도 희귀성, 난치성 질환 환자에게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난치성 뇌전증 환아를 위해 16년간 길을 걸어온 회사가 있다. 바로 '케토니아' 제품을 생산하는 남양유업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케톤 식이요법' 액상형으로 개발한 '남양 케토니아'


남양유업이 내세우는 '착한 경영'에 따라 구성된 남양유업의 사회공헌활동(CSR) 위원회는 사업 특성에 맞춰 아이와 산모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남양 케토니아' 제품은 최근 운전 중 정신을 잃은 뇌전증 환자, 대마초 의료 사용 논란 등 뇌전증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재조명됐다.


'남양 케토니아'는 남양유업 연구진이 2002년 개발한 액상형 케톤 생성식으로 난치성 간질의 '케톤 식이요법'으로 사용되는 치료 식품이다.


케톤 식이요법은 소아의 경련 발작을 치료하기 위한 식사의 일종이다. 지방의 양을 늘리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해 간에서 '케톤'을 생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남양유업


이 '케톤'은 에너지원으로도 이용되지만 경련 발작의 발생빈도를 낮춰주어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이외의 뇌전증 치료 방법으로 쓰인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구토, 설사 등을 일으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남양유업은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뇌전증 연구의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세대 김흥동 교수와 인제대 김동욱 교수의 공동연구를 통해 액상 형태의 '케토니아' 개발에 성공했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가정에서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게 하며 난치성 간질 발작 증세의 장기적인 치료를 도운 것이다.


인사이트'남양 케토니아'를 연구중인 남양유업 연구진 / 사진 제공 = 남양유업


환아의 거부감 낮추고 부작용 제거해 환영받아


더불어 액상 형태로 환아의 거부감을 낮추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뇌전증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제품은 불확실한 시장규모와 저조한 매출, 막대한 연구비와 설비투자비로 손해를 보는 제품이나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 이후 소수의 난치성 뇌전증 환아를 위해 16년간 누적 106만개를 생산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남양유업


꾸준히 난치성 질환 환아 위한 활동 지원


또, 지난 2010년에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체결,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8년째 '남양 케토니아'를 무상 보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중증·희귀 난치질환 어린이 환자와 가족을 위한 '꿈틀 꽃씨' 쉼터 바자회를 열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창립연도를 의미하는 1964개의 커피, 차류, 음료 등의 상온제품을 후원했다.


바자회에서 기증받은 의류, 서적, 간식 등의 판매 수익금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와 가족에게 전달했다.


인사이트지난 9월 진행된 꿈틀꽃씨 바자회 / 사진 제공 = 남양유업


뿐만 아니라 미숙아나 저체중아를 위한 '미숙아 분유', 유당 불내증 아기를 위한 '임페리얼드림 XO 알레기'도 남양유업이 개발한 특수 분유다.


또, 장 건강 질환으로 인해 묽은 변을 보는 아기를 위한 '임페리얼드림 XO 닥터' 등도 개발하는 등 특수의료 용도 식품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뇌전증 환아들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남양유업.


앞으로 어떠한 신 사회공헌 활동으로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