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게임비 1천원 환불해달라. 사장 불러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의 안면부에 32차례 칼을 휘두른 김성수.
그가 PC방에서 항의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모자이크가 빠진 현장 그대로의 모습이다.
지난 23일 JTBC '뉴스현장'은 14일에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4일 오전 김성수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을 찾았다.
김 씨는 "PC방 자리가 더럽다"며 피해자 A씨에게 청소를 부탁했다. A씨는 곧장 자리를 깨끗이 치워줬지만, 김씨는 여전히 더럽다며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A씨 사이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씨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카운터로 다가와 "게임비 1천원 환불해달라. 사장 불러오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매뉴얼대로 "점장이 없어 마음대로 환불해주지 못한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김씨는 피해자 A씨에게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CCTV에 담긴 김성수의 모습은 매우 위협적으로 보인다.
소리를 지르는 듯 고개를 치켜들기도 하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점점 더 격해졌다.
현장에 있던 김씨의 동생은 두 사람의 실랑이가 이어지자 오전 7시 38분께 경찰에 최초 신고했다.
"아니, 일을 크게 키워... 누가 지금 손님한테 욕하고 있어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이거 닦아달라고 손님이 얘기했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는데 욕설하고 이러니까…"라고 말이다.
김씨 동생의 신고 직후 3분 만인 7시 41분께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이 PC방에 도착했다. 경찰은 김씨 형제와 A씨의 싸움을 중재한 뒤 돌아갔다.
이후 집에서 칼을 가지고 돌아온 김씨. 8시 13분께 그의 칼부림이 시작됐다. 김씨의 칼부림은 경찰이 도착해 체포되기 전까지 10분간 이어졌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과다출혈로 숨지고 말았다.
그가 휘두른 칼은 A씨의 얼굴과 목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대부분의 상흔은 뼈에 닿고 멈춘 듯 보인다고 담당 의사는 증언했다.
한편 김성수는 우울증 약 복용 진단서 제출로 한 달 동안 정신검증을 하고 있으며,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 동생은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을 통한 조사를 앞두고 있다.